코로나 이후 더 심해진 구인난, 특히 대기업에 비해 한층 더 심각한 상황에 처한 중소기업들. 이번 글에서는 구인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는 원격 근무체제의 장점과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Key point
• 중소기업 10곳 6곳 "올해 채용 목표 39.3%만 달성"
• 서울 구직자 70%, "지방 기업 취업 의향 있음" 거주지를 옮기지 않아도 되면 다른 지역 취업 의사 늘어날 것
• 원격 근무를 활용해 지역의 경계를 넘은 직장인 '디지털노마드'
2022년 4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되고 팬데믹이 끝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심각하게 마주한 것은 바로 구인난입니다. 특히나 대기업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에서 이런 현상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코로나 이후 기업의 구인난 상황과 이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는 '원격근무'의 장점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직2021년 12월 기준 사람인에서 중소기업 576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은 올해 채용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계획 대비 채용인원은 39.3%에 그쳤습니다. 계획한 인원을 채용하지 못한 원인으로는 '적합한 인재가 없어서(56.6%)', '지원자 모수가 너무 적어서(54.4%)'로 밝혀졌습니다. 그 외에도 '입사한 직원이 조기 퇴사해서(18.3%)', '합격자가 입사를 포기해서(17.1%)'라는 응답도 있었습니다.
이런 중소기업 구인난 현상이 생기는 근본적인 이유는 청년들의 선호 일자리가 대부분 일부 대기업과 공기업으로 몰리기 때문입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 결과'를 살펴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는 각각 529만 원과 259만 원으로 약 2배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이런 이유로 일부 기업에는 청년 구직자가 몰리는 반면, 중소기업은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것인데요. 따라서 응답기업의 45.3%가 지난해보다 올해 계획한 인원을 더 많이 채용하지 못했다고 답했으며, 기업의 50.4%는 구인난이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다 심화되었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한편 구직자들에게 있어 '기업의 위치'는 극복할 수 있는 장벽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지역별 구직자 1668명을 대상으로 지방 취업 의사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서울 거주 구직자 70.4%가 '지방에 있는 기업에 취업할 의사가 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 이유로는 '서울에 비해 낮은 주거비용(53.4%)', '치열한 서울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어서(35.9%)', '근무 지역을 따지지 않고 취업 준비(27.8%)' 순으로 응답이 높았습니다.
즉 기업의 위치가 멀어도 일자리의 질, 높은 임금, 좋은 복지 및 기업 문화 등 취업 시 고려되는 요소가 충족된다면 취업할 의사가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지방 기업에 취업하고 싶은 의사가 없는 구직자들의 경우에도 '거주지의 이동'이라는 고민거리만 해결된다면 충분히 타 지역 기업이라도 취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지방 기업 취업이 꺼려지는 이유가 '외지 생활을 해야 하고 생활 여건이 여러 가지로 불편해서 꺼려진다(61.7%)', '서울이나 수도권 기업에 비해 복지 수준이나 근무환경이 열악하기 때문(25.8%)', '자녀 교육 문제 등 가족과 떨어져서 지내야 하기 때문(25.2%)'이라는 응답이 주요 원인이었기 때문입니다.
즉 거주지 문제가 해결된다면 기업의 위치와 지역에 상관없이 취업할 의사가 생겨날 구직자들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런 '위치적 지역 경계'가 사라진다면 해외 취업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지역적 경계를 넘어 취업에 성공한 직장인의 사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제주도에 거주하며 서울에 있는 IT 기업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는 한 직장인 A 씨의 사례입니다. 제주에 사는 A 씨는 거주지와 회사가 있는 '제주 <-> 서울' 사이 455km의 거리를 매일 출퇴근하고 있습니다. 편도로만 3시간이 걸리고 왕복으로는 하루 꼬박 6시간이 걸리는 거리입니다. 왕복 교통비도 만만치 않거니와 한 번이라도 출퇴근 피로를 느껴본 직장인이라면 놀랍게 느껴지는 이야기인데요.
이런 출퇴근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원격 근무' 덕분입니다. 이 직장인이 재직 중인 IT 기업은 사무실 출근과 원격 근무를 혼합으로 채택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따라서 1주일에 적게는 1일, 많게는 3~4일 서울 본사로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제주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원격 근무를 폭넓게 사용하는 기업을 찾아 취업한 것이라고 합니다. 원격 근무 덕에 지역의 경계를 넘어 기업은 인재를 찾고, 직장인은 거주지를 옮기지 않고도 취업에 성공한 좋은 사례입니다.
이런 움직임은 비단 직장인 A 씨 한 명의 사례가 아닙니다. 이런 현상은 팬데믹 이후 사회 전반적으로 더욱 늘어나고 있습니다. 먼저 이런 지역적 경계를 넘는 취업이 가능해진 이유는 팬데믹 이후 활발해진 '원격 근무'입니다. 팬데믹이 끝나며 원격 근무를 주 5일 풀 사무실 출근으로 전환하려는 기업들도 생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출퇴근 스트레스가 없는 '원격 근무'의 장점을 몸소 경험한 직장인들은 주 5일 사무실 출근으로 전환되면 61%가 이직 의사가 있다고 밝힐 만큼, 원격 근무는 생활 속에 깊이 자리 잡았습니다. 이에 따라 약 4,900억 원을 들여 직원 5,000명의 수용이 가능한 신사옥을 지은 네이버조차도 2022년 5월 재직자들의 의견에 따라 '주 3일 현장 출근' 혹은 '전면 원격근무' 중 한 가지를 고르는 새 근무제도를 마련했습니다.
원하는 장소에서 출근을 할 수 있게 되니, 네이버 직원들 중 일부는 '지방 한 달 살기'를 고려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나아가 지방에 살아도 문제 될 것이 없어진 것인데요. 말 그대로 인터넷만 되면 장소에 관계없이 일할 수 있는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가 가능해진 것입니다.
이런 원격 근무 환경이 가능해진다면 서울에서 지방으로, 지방에서 수도권으로의 취업이 지역의 경계를 넘어 자유로워집니다. 따라서 구직난을 해결하고 싶은 기업이라면 '원격 근무'체제로의 전환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원격 근무의 장점은 무엇보다 직원들이 근무가 가능한 곳이라면 그곳이 바로 사무실이 되기 때문에, 근무지에 대한 접근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지방과 수도권에 따른 거주 문제를 없애주기 때문에, 이를 통해 필요한 인재 유치가 가능하게 됩니다.
또한 메타버스 오피스를 활용한다면, 실제 사무실을 두지 않아도 되어 사무실 임대료와 같은 여러 비용이 줄어들게 됩니다. 이렇게 줄어든 비용을 실질적인 '임금 상승' 등으로 활용한다면 구직자에게 있어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중소기업 구인난의 이유는 대기업에 비해 낮은 인지도와 임금 격차, 지역적 차이 등이었습니다. 이때 '원격 근무'를 도입한다면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먼저 '지역적 차이'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필요가 없어진 오피스 유지 비용을 직원의 복지 비용으로 활용하여 기업의 규모는 작더라도 '양질의 일자리'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으로 개선한다면 임금 격차도 줄일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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